선가귀감 원문4
參禪엔 須具三要니 一은 有大信根이요 二는 有大憤志요 三은 有大疑情이라 苟闕其一하면 如折足之鼎하야 終成廢器하니라. 참선에는 반드시 세 가지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. 첫째는 큰 신심이고, 둘째는 큰 분심이며, 셋째는 큰 의심이다. 만약 그 중에서 하나라도 빠지면 다리 부러진 솥과 같이 소용없는 물 건이 되고 말 것이다. 日用應緣處에 只擧狗子無佛性話하되 擧來擧去하며 疑來疑去에 覺得沒理路 沒義路 沒滋味하야心頭熱悶時가 便是當人放身命處며 亦是成佛作祖底基本也니라. 일상생활 속에서 무슨 일을 하면서도 오직 "어찌하여 개한테 불성이 없다고 했을까?"라고 한 화두를 끊임없이 들어,이 치의 길 끊어지고 뜻 길이 사라져 아무 맛도 없어지고 마음이 답답할 때가 바로 그 사람의 몸과 목숨을 내던질 곳이며, 또한 부처가 되고 조사가 될 대목이다. 話頭를 不得擧起處에 承當하며 不得思量卜度하며 又不得將迷待悟하며 就不可思量處하야 思量하면 화두를 들어 일으키는 곳에서 알아맞히려 하지도 말고, 생각으로 헤아리지도 말라. 또한 깨닫기를 기다리지도 말고 더 생각할 수 없는 데까지 나아가 생각하면 心無所之함이 如老鼠入牛角하야 便見倒斷也하리라 又尋常에 計較安排底도 是識情이며 마음이 더 갈 곳이 없어 마치 늙은 쥐가 쇠뿔 속으로 들어가다가 잡히듯 할 것 이다. 또 평소이런가 저런가 따지고 맞춰 보는 것이 식정이며 隨生死遷流底도 是識情이며 怖惶底도 是識情이어늘 今人이 不知是病하고 只管在裡許하야 頭出頭沒하나니라 생사를 따라 굴러다니는 것이 식정이며, 무서워 하고 갈팡 질팡하는 것도 또한 식정이다. 요즘 사람들은 이 병통을 알지 못하고, 다만 이 속에서 빠졌다 솟았다 할뿐이다. 此事는 如蚊子가 上鐵牛하야 更不問如何若何하고 下嘴不得處에 棄命一簒 하면 和身透入이니라. 이 일은 마치 모기가 무쇠로 된 소에게 덤벼드는 것과 같아서, 함부로 주둥이를 댈 수 없는 곳에 목숨을 떼어놓고 한 번 뚫어 보면 몸뚱이 째 들어갈 것이다.
|